국수 즐기는 건강체질 공통점/김대통령­김주석 총체적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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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YS­토기,IS­수기 지배/역술인 분석/본격회담일 수·토 만나 한민족 대운/화려한 화술­직선적 담판능력 “팽팽”
김영삼대통령이 주석궁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일성주석과 눈이 마주친 역사적 순간,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눈다.김주석은 팔을 뻗지 않고 상대방의 손을 움켜 쥐며 자기 앞으로 끌어 당기는 습관이 있다.
반면 김대통령은 팔을 뻗어 악수를 한다.끌어 당기는 습관은 마찬가지.
예상되는 두사람의 거리는 50㎝다.
키 차이 8㎝쯤을 감안한다면 김대통령이 김주석의 눈을 보기 위해서는 10도 정도 위를 봐야한다.키차이 때문에 고개를 쳐들 필요는 없다.
김주석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건강이야기로 말문을 연다.김대통령의 조깅을 모를리 없는 김주석은「조깅」이라는 영어 대신「새벽달리기」라는 표현으로 김대통령의 건강을 물을 것이다.
김대통령 역시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건강한 모습인 김주석의 건강을 물을 것이다.
YS(김영삼)와 IS(김일성)는 생각보다는 공통점이 꽤 많다.
우선 두정상은 성이 김씨다.YS의 본관은 김녕이고 IS는 전주설이 있으나 두문중 다 김씨중에선 드문 본관이다.
여기에 YS 특유의 발음으론 YS가 IS로 들릴수도 있어「두IS」의 회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어 이니셜로는 발음이 비슷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두사람 모두 국수류.
YS가 칼국수를 좋아하는 것은 그동안 청와대의 변화 이야기를 통해 북에서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IS는 빨치산시절부터 즐겨 먹었다는 언감자국수와 냉면등 면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YS·IS 모두 상당한 주량이나 건강을 위해 와인 3∼4잔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않으며 기상시간은 오전5시30분쯤(IS는 최근 늦게 일어난다는 설도 있음)이라는 점등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시력과 청력은 나이탓인지 약간 차이가 있다.YS는 시력·청력 모두 젊은이처럼 정상이다.
김주석은 한쪽 귀가 잘 안들려 몇번씩 되묻는 장면이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다.
협상방식면에서 두사람 모두 단문과 쉬운 용어로 이야기하는 편인데 IS가 화려한 화술과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려 한다면 YS는 직선적으로 담판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이같은 특징을 가진 두사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들의 출생 일시를 근거로 정상회담을 점치려는 역술인들도 분주하다.
회담이 열리는 주는 토기주간으로 수기가 지배하는 IS가 불리하고 토기가 지배하는 YS에게 유리하다는 역술인도 있고 회담 첫날이 임자날로 IS에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본격회담이 열리는 26일이 계축날로 수와 토가 만나는 날이어서 YS·IS 모두에게 유리해 한민족의 대운이 열리는 날이라는 주장도 있다.회의 마지막날인 27일은 한국전쟁 휴전일이고 북으로서는 전승기념일로 선전하는 날이다.
갑인날로 목이 지배하는 이날은 IS에게는 실속이 없는 날이고 YS에게는 계약상 성공하는 날이란 설도 나온다.역학이 정확한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해 줄 수는 없지만 역사적인 두정상의 만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말해준다.〈곽보현·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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