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종합병원서 군기반장 오욱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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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악역과 악당은 구별해야죠.다른 사람을 대신해 필요악을 행하는 악역은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휴머니스트죠.』 쏘는 듯한 눈빛과 박제같은 표정,그리고 내무반장 같은 어투.MBC-TV『종합병원』의 수석 레지던트 박재훈은 오랜만에 등장하는 개성있는 악역이다.그 배역을 맡은 오욱철(35)은 실제 박재훈 만큼이나개성이 강한 배우다.
이 드라마에서 원래 그의 배역은 단역인 방사선과 촬영기사.그러나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가까이서 그의 눈빛을 본 연출자에 의해 전격 캐스팅됐다.
그는 81년 KBS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했으나 88년 미니시리즈 『훠이 훠이』를 마지막으로 6년간을 실업자로 지냈다.그래서인지 그는 박재훈이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폭력배에게맞는 장면에선 실연을 하겠다고 우겨 입안을 네바 늘이나 꿰맸다. 『박재훈은 1남3녀의 홀어머니가 행상을 하며 키운 아들입니다.그래서 철두철미한 의사가 되고자 하는 완벽주의자지요.늘 후배의사들을 들볶아대지만 속마음은 여린 인물인 것같아요.』 연기를 할수록 그는 박재훈이란 인물에 빠져들고 있다고 한다.『그의개인적인 면모들이 드러나면 지금까지 보여진 부정적인 면까지도 매력으로 보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그러면서『앞으로 박재훈이환자와 사랑을 하고 푼수끼가 있는 간호원 마상미와 연인관계로 발전해가는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귀띔한다.
그는 10세때 아동극단에서 연극을 시작,영남대 회계학과 재학시절에도 회계장부보다 연극 대본을 가까이 했던 인물.낚시터에서대본을 외우고 소년처럼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실제 성격이 어떠냐』는 질문엔『농담을 좋아하고 개그맨을 웃기 는 연기자란 소리가 싫지 않다』고 愚問賢答.
글:南再一기자 사진:吳宗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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