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세계로 ‘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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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SDS 김인(右)사장이 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캡제미나이 유럽·아시아 본부에서 행크 브로더스 총괄 사장과 함께 제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 1위 업체인 삼성SDS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SDS는 2일 유럽 1위의 IT 서비스 및 컨설팅 업체인 캡제미나이와 포괄적인 사업 제휴를 했다. 단순한 제휴가 아니라 두 회사가 인력을 교류하고 지적재산권과 브랜드까지 공유하면서 사업을 같이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제휴로 삼성SDS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캡제미나이를 지원하고 반대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선 캡제미나이가 삼성SDS를 돕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우선 유럽과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현지 법인과 관계사에 대한 IT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해외 사업에 필요한 IT 시스템 설계를 현지 업체에 맡겼으나 앞으론 캡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하겠다는 게 삼성SDS의 전략이다. 나아가 캡제미나이가 제너럴 모터스(GM)나 BMW 같은 글로벌 기업에 제공하는 IT 서비스 사업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대로 캡제미나이는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조원에 달하는 매출 중 700억원만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삼성SDS와 함께 삼성 등 국내 기업에 대한 IT 컨설팅 사업에도 참여하고 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중국 광저우 지하철에 역무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고 일본 지방자치단체에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한 실적이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IT 서비스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행크 브로더스 캡제미나이 유럽·아시아 담당 총괄 사장도 “아시아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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