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광복50돌 TV劇서 김구役맡은 연극배우 조상건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金九선생은 정치가로는 드물게 문화의 높은 힘을 중시하신 분입니다.무대생활 22년만에 그런 큰 분을 연기한다는 것에 더없는 보람을 느끼지만 TV는 처음이라 긴장이 앞서는군요.』 KBS가 광복 50주년 특집으로 95년3월 방송할 30부작 대하주간드라마 『그날이 오면』에서 주인공 김구선생역에 최종선정된 연극배우 趙相虔씨(48).
92년초부터 3년째 롱런중인 연극『불좀 꺼주세요』에서 주인공사내역을 맡고있다.72년 『춘풍의 처』로 데뷔한이래 『태』『자전거』등 30여편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극인의 외길을 걸어온 그의 TV캐스팅은 남자배우 기근에 시달려온 방송가 로서도 파격적이란 평가다.시골에서 마주치면 낯익은 촌로의 얼굴,온갖 풍상을달관한 듯한 우직한 인상이 트레이드 마크지만 정작 PD의 기용이유는 「날카롭고 냉소적인」표정.
그는 배역을 맡자마자 전에 읽었던『백범일지』부터 다시 펴들었다.백범의 신화보다는 그의 인간적 면모가 연기의 초점이다.
『겉으론 불같지만 돌아서면 연민에 못견디는 사람이 백범이지요.가장 무서운 사람이 실은 가장 여린 법이란 표현이 그처럼 꼭맞는 경우도 드물겁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벌써 백범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8월말로 『불좀 꺼주세요』출연을 중단하고 드라마연기에 전념하겠다는 그는 10월초 臨政의 주무대였던 상해로 촬영을 떠날 예정이다. 〈姜찬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