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측 "경선 불참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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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통합민주신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서도 불법 동원선거 논란으로 경선이 파행을 맞았다.

조순형(얼굴) 후보 측 장전형 대변인은 2일 "당원이 선거인단에서 누락되고 외부 세력이 개입한 경선은 가짜이므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당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3일 제주 경선에 조 후보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 측은 당원이 선거인단에서 누락된 채 실시된 지난달 29일 전북 경선 결과를 무효처리하자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박상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전체 누락 선거인단은 9000여 명이고 전북 지역 누락자 2600여 명에게 추가 투표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금권.동원선거 시비는 철저히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이인제 후보를 밀고 있다"며 "향후 경선 불참도 고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상 후보도 지도부 수습책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제주 경선에 불참키로 했다. 장 후보 측은 "누락된 9000여 명은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인제 후보는 "조직선거니 동원선거니 하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 캠프에서 모집해 제출한 선거인단도 9000여 명이 누락돼 당에 구제를 요청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과 관련한 민주당 내 잡음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모든 후보가 경선에 다시 참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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