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3단계회담 준비 착수/핵동결 입증요구 대북서한/클린턴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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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 제재추진도 중단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정부는 21일 북한이 핵계획 동결의사를 공식 확인할 경우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임을 제의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핵문제와 관련해 지미 카터전대통령에게 밝힌 내용을 확인토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히고『며칠안에 답변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관계기사 3면〉
이와 관련,국무부 대변인실은 『20일 밤 뉴욕의 채널(주유엔 북한대표부)을 통해 북한이 카터전대통령에게밝힌 내용을 확인토록 요청했다』고 확인하고 이 메시지가 북한이 ▲핵연료봉을 재장전하지 않고 ▲인출한 연료봉도 재처리하지 않으며 ▲국 제원자력기구(IAEA)의 계속적인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입증하는대로 3단계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한은 북한측이 팩스로 회신하거나 뉴욕에서 비공식접촉을 통해 답변하는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브뤼셀을 방문중인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도 이날 북한이 핵계획 동결의사를 확인한다면 북한에 대한 제재 노력을 중지하고 고위급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이 조만간 열릴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이 보낸 서한이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 명의로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앞으로 보낸 것이라고 확인했다.
국무부 관리들은 갈루치차관보가 북한핵문제가 거론될 크리스토퍼장관·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 배석하기 위해 브뤼셀로 갔으며 23일께 빈으로 가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AFP 통신은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이 계속되는한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한 제재 노력이 중단될 것임을 미국측이 북한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뉴욕 공동=연합】 북한은 인출한 핵연료봉을 군사 목적에 전용하지 않음으로써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 재개조건을 충족시켰다고 북―미협상에 정통한 유엔 외교 소식통들이 21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3일 성명을 통해북한은 실험용 핵원자로에서 회수한 연료봉의 방사능 물질을 조금도 군사적 용도로 전용하지 않겠음을 밝힌바 있다고 지적했다.
강 부부장은 당시 성명에서 플루토늄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해 인출한 핵연료봉을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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