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서울·수도권 계속되는 ‘북고남저’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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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북고남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셋값이 비교적 비싼 강남권보다는 강북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선 최근 집값이 상승한 지역의 전셋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풍부한 곳의 전세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8% 올라 2주 전(0.0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강남권(-0.02%)의 경우 송파구(-0.05%)와 강남구(-0.01%)가 약세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삼성공인 이문형 사장은 “8월 말 입주를 시작한 트리지움(옛 잠실주공 3단지) 3698가구 가운데 아직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들이 많아 잠실 일대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약세”라고 전했다. 강남구 도곡동 수지정부동산 정수지 사장은 “7월 말부터 입주한 대치 아이파크에 빈집이 50% 가량 된다”며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일단 새 아파트를 전·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개발 이주 수요나 신혼부부 수요 등이 꾸준한 강북권은 전셋값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강북권 전셋값은 평균 0.15% 뛰었다. 성북구 동소문동 나우부동산 구영익 사장은 “인근 길음뉴타운 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까지 몰려 전셋집이 나오기 무섭게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0% 올랐다. 포천(0.72)·남양주시(0.34%) 등이 강세다. 반면 6000가구가 최근 집들이를 시작한 동탄신도시의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로 오산(-0.12%)·화성(-0.08%)·수원(-0.04%) 등 인근 지역의 전셋값은 약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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