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인! 골인!/얼싸안고 환호/가정서 직장서 한마음 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때 낙담하다 목메인 만세/월드컵축구 스페인전 스케치
월드컵 축구의 환호와 탄성에 주말 아침 전국이 들썩였다.
18일 오전8시30분 대망의 월드컵축구 본선 한국과 스페인의 게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가정과 직장·거리의 TV를 통해 게임을 지켜보며 한국팀 승리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흥분과 긴장속에 가슴조이며 게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2대0으로 스페인에 뒤지던 한국팀이 홍명보·서정원선수의 연속골로 극적인 무승부의 쾌거를 이뤄내자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거리는 공휴일처럼 한산했고 대부분의 기업·학교들은 직원·학생들에게 TV시청을 허용하거나 일부 직장에서는 구내방송을 통해 게임상황을 방송하기도 했다.
○…후반 종료직전까지 패배가 역력했던 한국팀이 연속 2골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자 곳곳에서 『와』하는 소리와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
종로구청직원 강낙준씨(51)는『다 진 게임으로 생각했는데 선수들 서울경찰청 교통관제실은 『축구관전 때문에 교통량이 평상시 주말보이 잘 뛰어줘 너무나 대견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내 상가와 시장은 대부분 경기관전으로 사실상 개장휴점.서울 청량리시장의 경우 많은 상인들이 TV시청을 위해 평소보다 1∼2시간 빠른 오전 6시쯤 가게문을 열었으나 대다수가 일손을 놓은채 약국·슈퍼·파출소등 TV가 있는 곳으로 몰려 한국선수들이 슛을 날리는등 선전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열렬한 응원.
시장상인들은 전반에 우리선수들이 분전하자 계속 환호를 보내다 후반시작 10분만에 연속 2골을 먹자 곳곳에서 『TV꺼라』며 한때 낙담하는 분위기.그러나 극적인 막판 동점골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으며 온통 축제분위기를 연출.
○…월드컵의 열기가 관공서에도 불어 직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일손을 놓은 채 축구관전에 몰두.
오전8시30분쯤 성북구청 제1민원실의 경우 평소보다 20여분일찍 출근한 직원 10여명이 TV앞에 모였고 종로구청 역시 찾는 민원인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경찰청 교통관제실은 「축구관전 때문에 교통량이 평상시 주말보다 20∼30% 줄었다」고 집계했다.
○…삼성물산 직원들은 경기가 중계되는 시간에 주요부서를 제외하고는 업무를 중단하고 사내 TV를 통해 중계를 관전.
서울 구로공단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평소 만성적체현상을 보이던 서울 구로공단역앞 4차선 도로는 월드컵 중계가 시작된 18일 오전8시쯤 출근시간인데도 휴일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이일대 대부분의 상가들도 아예 문을 닫거나 개 점휴업상태로 TV앞에 모여 축구경기를 시청.
그러나 공단내 3백여 중소기업체들에서는 일부 관리직 사원들이TV관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정상조업.
○…서울역광장앞에는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된 가운데 3백여명의 시민들이 한국팀이 접전을 벌일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가운데 막판에 기적같은 뒤집기가 연출되자 역사가 떠나갈 정도로 『한국팀 파이팅』을 외쳤다.
지방에 내려가려고 이곳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아예 오전10시이후의 열차표를 구입하고 경기를 관전.
○…서울시내 대다수 중·고등학교도 수업을 뒤로 미룬채 각 교실에 마련된 CA TV를 통해 경기를 중계.
2대0으로 밀리던 후반 상황에 『영패라도 면해야되는데…』하고 풀죽어있던 학생들은 홍명보·서정원의 연속골이 터지자 『홍명보 만세! 서정원 만세!』를 외치며 기뻐했다.
서울 중동중학에서는 학교측에서 라디오중계를 했으나 일부 학급에서는 집에서 TV를 가져다 교실에 놓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관전하기도.
서울구정고도 오전8시30분까지 1교시 수업을 미리 마치고 뒤로 밀려난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한국­스페인전을 관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