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등 사후대비 정치국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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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기침.이남청 상무위원 임명/「강택민계」 늘려 이붕총리 견제
【홍콩=유상철특파원】 중국공산당은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89)이 죽었을 때를 대비해 기반이 허약한 그의 후계자 장쩌민(강택민·67)총서기에 가까운 첸치천(전기침·66)·리란칭(이남청·62)부총리를 정치국상무위원으로 추가 임명할 것이라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공산당이 올 하반기 제14기중앙위원회 제4차전체회의(제14기4중전회)를 열어 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정원을 현재 7명에서 9명으로 늘린 뒤 전·이부총리를 그 자리에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강택민은 이들 2명이 추가되면 상무위원회에서 중요 정책결정때 보수파의 차오스(교석)전인대 상무위원장(69)과 리펑(이붕)총리(65)를 견제하는데 크게 힘을 얻을 것이라고 성도일보는 말했다.
강총서기는 상해시장과 당서기를 거쳐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갑자기 당총서기로 발탁됐으며 92년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93년 국가주석등 주요 직책을 다 차지하면서 인민해방군내에 지지세력인 「강가군」을 심어와 등소평의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굳혀왔다. 그러나 정보·공안기관의 대부인 교상무위원장은 최근 들어 강총서기를 집중 견제하고 있으며 이붕총리도 88년 이후 두차례 총리를 연임하면서 국무원내에서 막강한 인맥을 형성,강총서기를 위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정원이 변해왔는데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66년에 열린 중국공산당 제8기 중앙위원회 제11차전체회의는 마오쩌둥(모택동)과 린뱌오(임표)의 문혁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6명에서 11명으로 늘렸었 다.
그후 73년에는 다시 9명으로,89년 천안문사태 이후에는 6명으로 줄어들었고,92년 10월 제14기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다시 7명으로 늘어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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