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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식후원 자격따기위한 기업들 치열한 광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광고전문가들은 미국 보다 유럽.아시아.남미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미국인들의 관심은 일종의 양념 정도라는 것.
또다른 이유는 경기장 광고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다.93년일본 덴츠社는 TV 시청자의 60%이상이 경기장 벽에 붙은 메이커명을 기억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TV중계방송때 축구는 야구처럼 경기 중간 중간에 광고를 내보낼 수 없 다.그러나 90분간 경기장이 계속 비춰지는 이점이 있다.따라서 선수들이 운동장을 누비는 모습과 함께 기업로고도 전세계로 방송되는 것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는 연인원 3백억명의 인구가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런 엄청난 수의 눈동자를 붙잡을 수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은 기업은 별로 없을 것이다.
광고전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88서울올림픽 당시 비자카드社는 「여기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극적인 광고효과를 봤다.이번에는 마스터카드社가 영광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7천5백만달러(약 6백억원)를 들여 개최도시의 모든 버스에 축구를 주제로 한 광고를 붙이고 펠레가 등장하는 TV광고도 내보내고 있다.월드컵 관람객을 위한 정보센터와 무료안내전화도 운영할 예정이다.
질레트社는 미국전역에 경품권을 발행하고 있다.당첨자에게는 7월4일(美 독립기념일) 로즈보울구장에서 벌어지는 슈팅경연대회 참가자격을 주고 우승자에겐 1백만달러를 상금으로 준다.
대기업들만이 월드컵 특수를 맛보는 것은 아니다.로스앤젤레스에사는 마리오 퓨매니는 지난해 9월 축구관련상품을 파는 노점을 열었다.큰 기대없이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4개의 체인점을 운영할만큼 발전했다.퓨매니는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티 셔츠.모자.포스터등으로 1백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이한 인기상품으로는 댈러스 하이게이트프로덕츠社의 판박이 문신이 있다.
피부에 부착하면 1주일간 지워지지 않는 이 문신은 월드컵 로고와 마스코트등을 도안,4장이 한세트로 돼 있고 가격은 3달러99센트(약3천2백원)인데 최근까지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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