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심해진 변비, 증상별로 관리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풍성한 한가위만큼 우리의 마음도 풍성해졌다. 그러나 몸까지 덩달아 풍성해져 무거워진 몸으로 일어난 아침은 그리 개운하지 않은 것만도 사실.

특히 추석에는 평상시 자주 먹지 않는 음식 이 중에서도 육류와 밀가루 음식의 섭취가 늘고 연휴라는 이유로 오히려 활동량이 줄어, 장의 운동이 떨어지면서 더욱 고통이 가중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추석연휴 이후에는 평소 변비가 없던 사람도 변비가 생길 수 있고 변비가 있던 사람은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변비 때문에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늦출 수도 없다. 빨리 변비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저 대강적인 얘기가 아닌 내 증상에 따라 알아보자.

◇ 직장형 변비, 케겔운동 효과적

변비는 원인에 따라 크게 특정 질환이 있으면서 신체 전반에 이상이 나타나는 기질성 변비와 기능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기능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변비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능성 변비는 다시 증상에 따라 이완성 변비와 경련성 변비, 직장형 변비로 나눌 수 있다.

증상에 따른 해결방법을 알아보기 전 미리 확인해야 할 것은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알아보는 것.

우선 변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고 한번 변을 볼 때 많이 나오는 이완성 변비는 주로 변이 굵고 딱딱하며 심한 경우 설사를 하기도 한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원장은 “이완성 변비는 아침에 일어나서 시원한 냉수 2컵을 마시고 간식으로 우유를 차게 해서 마시면 좋다”며 “밥은 잡곡밥으로 먹고 부드럽고 섬유질이 풍부한 사과, 배, 포도, 오렌지와 같은 과일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배변은 아침식사 후 보는 것이 권유되며 5분 정도 동안 앉아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경련성 변비는 배변의 욕구는 있지만 대변이 나오지 않아 통증과 함께 며칠에 한번 딱딱한 변을 보게 되는 경우로 이완성과 달리 생야채를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우유, 설탕, 딱딱한 섬유질 등은 좋지 않으며 쌀밥이나 삶은 야채, 요구르트, 생선 등이 좋고 냉온욕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시중의 변비약은 대부분 이완성 변비를 위한 약이기 때문에 변비약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화장실에 갔을 때 대변이 나오지 않고 힘만 드는 증상이 계속되면 직장형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직장형 변비는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좋고 이 중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으로 하루에 1kg 정도의 건포도를 먹는 방법이 권유된다.

이와함께 항문을 조였다가 풀어주는 케겔운동을 자주 해 주면 항문근의 탄력이 좋아져 변을 시원하게 밀어내 준다고 이동근 원장은 조언한다.

◇ 아기 변비, 꿀이 효과적

우유를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있다면 우유에 꿀이나 듀파락 시럽, 모니락 시럽 등을 넣거나 생우유에 보리차나 감잎차를 섞여 먹게 해도 효과적이다.

우유를 묽게 타거나 요구르트 과즙을 첨가해도 좋으며 배변을 위해 우측에서 좌측으로 가벼운 복부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추천된다.

그렇지만 임의로 변비약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노인의 변비에는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한 식사가 좋다.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면 변비가 생기므로 식욕이 없어도 적당량의 식사를 해야 한다.

만약 소변을 보기 힘들다고 수분을 적게 섭취한다면 탈수증상으로 인해 변비가 유발되므로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꾸준한 운동, 그리고 변의가 없더라도 일정 시간대에 5~15분 정도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약을 먹는 것은 약해진 장기능을 더 떨어뜨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후 관장을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변비증상이 있는 경우 활동량이 적은 운동이나 정적인 운동보다는 걷기, 달리기, 줄넘기 등 하체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자신의 몸상태와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충고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J-HOT]

▶맘대로 해고! 대신 실업수당은 4년간 80%!

▶'PCS 10년 동반자' KTF·LGT 각자의 길로…

▶다음 징조들이 보이면 회사를 떠나야 할 때?

▶'45일 단식시위' 강의석 "서울대 법학부 3학년…고시 준비하다 그만둬"

▶ [중앙일보 대학평가] 이화여대, 고시 합격 70명 첫 '빅5' 진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