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송국 새프로에 신인 대거 출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새 얼굴이 통한다.』 드라마에 신인바람이 불고 있다.해외장기기획물의 주인공으로 단역밖에 맡아보지 못한 경력1년의 신인이파격적으로 기용되는가 하면 어떤 작품에서는 신인이 무더기로 투입되기도 한다.
신인기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MBC.SBS개국이후 KBS와 SBS에 계속 주연급 연기자들을 빼앗겨온 MBC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용한 신인들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한데 힘입어 요즘은 신인기용을 전략화한 상태.
6일 첫선을 보인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주인공 차인표(26)는 그 대표적인 경우다.차인표는 지난해 5월 입사한 신인.
경력이라고는 몇번의 단역과 올4월 『베스트극장-하얀여로』의 주인공을 맡은 것이 전부다.그러나 이 드라마의 기획 자인 최종수PD는 『큰키(1m80㎝)에 얼굴이 섬세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고 있어 스타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신인기용에 자신감을 표현.
차인표는 외대 경영학과 1년때 미국 뉴저지주립대 경제학과로 유학,졸업후에는 한진해운 미국지사에서 근무했으나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전업했다.11월 방송예정으로 제작중인 『까레이스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황인성(30)도 차인표와 함께 입사한 동기생. 몇번의 단역밖에 해보지 못한 신인에게 해외기획물의 주인공자리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유민사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좌파지식인역을 맡은 황인성은 김희애의 애인으로 데뷔하는 행운을 안은 것이다.방송가에는 『김희애의 애인을 맡으면 스타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아들과딸』로 스타덤에 오른 한석규처럼.
이들 이외에 주연급으로 캐스팅 된 신인들로는 종영된 동학특집극 『새야새야 파랑새야』의 주인공 최종환,『야망』에서 미옥역을맡고 있는 조현숙,아침드라마 『천국의 나그네』의 아역출신 전현등을 꼽을수 있다.
KBS와 SBS는 MBC에 비해 주인공의 신인기용은 부진하지만 조연급 배역에 경력 2년이하의 신인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KBS의 간판 신인으로는 제2TV『남자는 외로워』의 이정재와석광렬,『밥을 태우는 여자』의 주인공 세 여자중 한명인 김현정,『내일은 사랑』의 문수진등이 꼽힌다.이정재는 새 드라마『느낌』에 손지창.김민종과 함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석광렬도 『한쪽눈을 감아요』에 주연급으로 발탁됐다.
특히 『내일은 사랑』에서 여대생 장재란역을 맡고 있는 문수진은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파격적으로 조연급에 캐스팅됐다.
SBS는 레모나 광고의 모델 정혜영이 『도깨비가 간다』에서 미치코역을 맡은데 이어 후속드라마 『까치네』에서 재수생역에 캐스팅돼 급부상하고 있고 『사랑의 향기』에서 최진실 동생역을 맡은 전도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南再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