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전시회’ 뜻으로 여러 행사에 붙여지지만 국내서 세계 공인 받은 건 대전엑스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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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엑스포(EXPO)는 전시회· 설명회란 뜻으로, ‘Exposition’에서 유래했지만 이제는 별개의 어휘로 정착이 됐습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전시회에 ‘EXPO’라는 이름이 두루 쓰입니다. 예를 들어 경북 경주관광엑스포, 제주 섬엑스포, 경기 고양 꽃엑스포 등 우리나라에서도 엑스포라는 이름의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한 엑스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건 1993년 대전엑스포뿐입니다.

BIE는 엑스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인류의 노력으로 성취된 발전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일반 대중의 계몽을 그 주된 목적으로 하는 전시’라는 것입니다.

BIE가 공인하는 엑스포가 아닌 경우 참가국은 국가 명칭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공인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뉩니다. 등록엑스포는 5년에 한 번 6주~6개월간 열리는 행사로 개최국은 행사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국 전시관을 짓도록 합니다. 주제는 광범위한 주제나 전문적 주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정엑스포는 등록엑스포가 열리는 5년 사이에 한 번 열립니다. 명확한 주제를 제시하면서 3주~3개월 정도 열리는 중간 규모의 행사입니다. 개최국이 국가관을 건설하고 참가국은 임대료를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2010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입니다. 현재 우리가 추진하는 2012년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입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공식 엑스포에 참가한 건 1893년의 미국 시카고 엑스포입니다. 8칸의 기와집을 짓고, 관복과 도자기·모시·부채·갑옷 등을 선보였지요. 당시 국가관장은 정경원이라는 인물이었고 이 밖에 관리 요원 4명과 국악사 10명이 파견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엑스포를 가장 많이 개최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30회나 되는군요. 이어 영국(14회), 프랑스(12회), 벨기에(7회), 이탈리아·스페인(5회), 일본(4회) 순입니다. 아시아에서 엑스포를 개최한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습니다. 2010년에 상하이엑스포가 열리면 중국도 개최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군요.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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