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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에게묻는다] (17) "불안한 지역이란 편견 버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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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환상은 무지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대박에 대한 환상도 투자 대상을 잘 모를 때 생기게 마련이다. 아프리카와 중동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심리도 비슷할 듯싶다.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가입하고 본다. 그러나 공짜 점심은 없다. 알고 투자해야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일 수 있다. NH-CA운용이 이달 초 내놓은 ‘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펀드’의 위탁 운용을 맡은 프랑스 CAMM의 스테판 머핀(사진) 팀장을 만났다.

-CAMM의 기존 펀드를 국내에 설정해 재출시한 건가.

“아니다. CAMM에는 없다. 한국 투자자들에 맞춰 새롭게 내놓은 펀드다.”

-운용 실적이 없다. 뭘 믿고 투자하나.

“아프리카·중동·이머징 유럽 지역 국가로 구성된 MSCI EMEA 지수를 보면 1년 상승률이 35%를 웃돈다. 2000년 이래 코스피 지수가 80% 가까이 오른 반면 이 지수는 130% 이상 상승했다.”

-그게 펀드 성과는 아니지 않나.

“이 펀드를 맡은 팀이 운용하는 신흥시장 펀드의 경우 5년간 연 5.5%씩 벤치마크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왔다. 이 펀드도 잘 운용할 거다.”

-국내에 이미 비슷한 펀드가 나왔다.(※JP모건자산운용은 7월 ‘JPM중동아프리카주식’ 펀드를 내놨다.)

“우리는 이머징 유럽에도 투자한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이 아직은 작아 유동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투자 지역은.

“러시아 40%, 남아공이 30%다. 이스라엘·폴란드·터키·이집트에도 투자한다.”

-국가 구성으로 봐선 원자재 펀드와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물론 에너지(27%), 소재(16%) 같은 원자재에 절반을 투자한다. 그러나 금융(23%)·통신(12%)·소비재(8%) 비중도 크다. 향후 이들 국가의 내수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1년 성과를 보면 신흥시장에 뒤진다.

“수출과 소비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중국 등이 많이 올랐다. 머지않아 러시아와 남아공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거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게다가 현재 러시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에 못 미치며, 남아공은 10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분쟁이 많아 투자하기 불안하다.

“미디어에서 그런 얘기만 접하다 보니 그럴 만하다. 그러나 과장됐다. 정전 불안과 관계없이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계속 돈을 벌고 있다. 오히려 국가 불안 요인으로 기업이 싸게 거래되고 있어 매력적이다.”

-투자자에게 한마디.

“상품 가격과 신흥시장의 변동성은 감안해야 한다. 장기 투자해야 변동성을 견딜 수 있다.”

고란 기자

<시리즈 게재순서>
1. 광개토주식/ 5월3일자 E7면
2.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5월10일자 E10면
3.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5월17일자 E8면
4. 한국밸류투자신탁1호/5월23일자 E8면
5.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6월7일자 E8면
6. 한국삼성그룹주/6월21일자 E8면
7. 신영마라톤주식/6월28일자 E10면
8. KTB마켓스타/7월5일자 E10면
9. 동부더클래식진주찾기주식/7월12일자 E8면
10.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7월26일자 E10면
11. CJ지주회사플러스주식/8월9일자 E10면
12. 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8월16일자 E6면
13.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8월30일자 E8면
14. 유리스몰뷰티주식/9월6일자 E8면
15.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9월13일자 E10면
16. 한국네비게이터주식/9월 20일자 E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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