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고생에도 삐삐는 필수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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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 무선호출기(일명 삐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日本에서도 10대,특히 여고생들사이에서 무선호출기를 필수품으로 여기는 유행이 번져 관련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의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요즘 립스틱.명함과 함께 무선호출기를「3대 필수품」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같은 유행을 타고 무선호출기를 액세서리처럼 차고 다니는 여고생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특히 청소년들사이에서는 무선호출기는 데이트 를 즐기는데없어서는 안될「비장의 무기」라는 것.
삐삐는 데이트 상대와의 은밀한 대화를 가능케 하고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다목적으로 쓰이고 있는것이다. 일본 이동통신업계는 이같은 삐삐 특수에 따라 특히 잠재수요가 많은 여고생층을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으로 보고 매출신장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일본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일본에 보급되어 있는 무선호출기는 8백30여만개로 5년사이에 3배나 늘어났다.시장분석가들은 앞으로 2년내에 호출기 보급대수는 1천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무선호출기 시장은 2~3년 전부터 주수요층이 회사원에서 청소년층으로 넘어오면서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 사무용 삐삐의 수요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삐삐붐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東京 AFP=本社特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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