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棲息 곤충戶籍정리-국내 학자 총동원 7년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많은 곤충들에 올바른 이름을 붙여주고,이들의 혈통을 바로 잡아주는 이른바「곤충戶籍정리」사업이 학계의노력으로 마침내 완료됐다.한국곤충학회(회장 柳孝錫.서울대교수)와 한국응용곤충학회(회장 崔永然.경북대교수)는 약 1만1천종에이르는 우리나라 곤충에 대한 목록작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최근 이를 바탕으로한 『한국곤충명집』(건국대출판부刊)을 발간했다.
87년부터 곤충 분류에 관계하는 국내의 거의 모든 학자들이 총동원돼 7년여만에 완성한 이 곤충명집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곤충들을 망라해 싣고 있다.이 곤충명집에는 나비.파리.메뚜기등 30개目.4백78개科.1만9백91種에 걸쳐 각종 곤충들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있다.
「곤충白書」의 성격도 띠고 있는 이 명집에 따르면 우리나라에種數가 가장 많은 곤충은 딱정벌레류(目)로 모두 2천5백여종 정도이고 다음이 나비(1천7백여종).파리.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좀붙이나 흰개미.부채벌레 등은 각 한 種이 하나의 目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각각의 곤충들에는 학명 외에도 예컨대 톡톡 튀어 다닌다는 뜻의「톡토기」를 비롯,「낫발이」「강도래」「새털이」「날도래」등 순수한 우리말 이름도 함께 붙여줬다.이번 작업에서 새로 우리 이름을 얻은 곤충만도 수천종에 이른다.또 무당벌레(되박벌레)처럼 2종류의 이름을 가진 것은 관행을 살려 그대로 뒀다.
〈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