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賈득염 6연승 어느새 팀내 최다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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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가 가(賈)가가?(그아이가 가氏냐?)』 롯데 팬들은 賈得焰(25)이 등판하면 꼭 사투리가 섞인 농담을 한마디씩 한다.
기량보다는 특이한 성(姓)때문이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주전투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나섰다 팀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5일 쌍방울을 제물로 삼아 벌써 6승째를 챙겼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9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가득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로테이션에는 끼지도 못했다.올해 廉鍾錫.尹炯培.金相賢등이 한꺼번에 방위입대하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중간계투나 패전처리에서 일약 선발투수로 승격된 것.
4월15일 LG를 상대로 시즌 첫승을 올리면서 자신감을 갖기시작한 賈는 좌완 특유의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5월13일 LG전부터 4승무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17일부터 두달간 美 하와이 윈터리그에 다녀온 賈는 그곳에서 얻은 자신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또 이제까지 구사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적자생존의 프로세계에서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것으로 만들어야 살아 남는다.올시즌 印鉉培(3승.LG)姜泰遠(1승1패.해태)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으로 발돋움한 반면 崔韓慶(3패)崔龍熙(1승2패.이상 삼성)는 金相燁의 공 백으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해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천1백30경기를 쉬지않고 출장해「철인」으로 불렸던 루 게릭(뉴욕 양키스)도 주전 1루수의 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얻은후 연일 맹타를 터뜨려 붙박이 1루수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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