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여성 운전자 납치·성폭행 현장서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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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부녀자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고양경찰서 소속 이모(39) 경사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분쯤 고양시 대화동 일산선 전철 대화역 환승주차장에서 승용차 시동을 걸던 A씨(33.여)를 흉기로 위협, 테이프로 묶은 뒤 인근 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아 700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이 경사는 올 1월부터 대화역 환승주차장에서만 모두 세 차례나 같은 방법으로 부녀자를 납치해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하고 19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사는 밤늦은 시간 환승주차장에서 여성 혼자 승용차 문을 여는 순간 뒷문을 열고 차 안으로 따라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대화역 환승주차장에서 납치가 잇따르자 지난달 말부터 잠복근무에 들어가 19일 오후 8시45분쯤 C씨(37.여)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차량으로 납치하려던 이 경사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경사는 사업을 하는 형의 보증을 섰다가 3억원의 빚을 져 월급 대부분을 압류당하게 되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점호 고양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서면경고했다. 신임 고양서장에 송두현 경찰청 생활질서과장을 임명했다. 또 김상환 경기지방청장에게는 서면경고했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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