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산 약수터 등산객 양재대로 무단횡단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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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30일 오전10시 서울강남구포이동164의28 양재대로 개포인터체인지 부근.구룡산 약수터에서 길은 물통을 양손에 든 등산객10여명이 왕복 8차선.폭50m의 차도를 시속 1백㎞로 달리는차들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듯 무단횡단했다.
바로 그 곳에는「사고다발지역」「무단횡단금지」라는 경고문이 있지만 이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이처럼 우성.시영.주공아파트등 개포 1단지 주민중 구룡산을 찾는 1만여명은 매일 목숨을걸고 양재대로를 건너고 있다.
주민들이 무단횡단하는 곳에서 서쪽으로 2백50여m 떨어진 곳에 지하보도가 설치돼 있지만 하루 이용객이 50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우선 무단횡단하면 구룡산 등산로와 바로 연결되지만 지하보도를 이용하면 5백여m를 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꺼 리는 주민들의 의식이 문제다.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서울시가 86년 양재대로를 개설하면서 주민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하보도 위치를 선정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무단횡단으로 인해 매달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육교설치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3~4년전부터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등은『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매일 아침 구룡산 약수터를 다니고 있는 安賢美씨(43.주부.
개포4동주공1단지)는『지하보도가 설치돼 있지만 너무멀어 이용하지 않고 위험한줄 알지만 양재대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며『하루빨리 육교나 지하보도를 설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종합건설본부 李在秀감독관(40)은『오는 9월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예산이 마련되는대로 육교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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