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캐나다 토론토 모노클릭야외학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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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불과 10m앞을 분간하기 힘든 굵은 눈발을 헤치고 기자가 방문한 3월29일의 캐나다 토론토市 모노클릭 야외학습장-.
『나는 토끼였어요.큰짐승들이 모두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아무곳이나 마음놓고 돌아다닐수 있어 좋았어요.그러나 먹을 것을구하기가 힘들어서….』 온통 눈사람이 돼 통나무 숙소로 들어서는 노스 요크국교 5년 베브 캐니스양(10)은 한마리 토끼였다. 인간이 아닌 동물의 눈으로 자연을 보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경험하는 동물역할게임-.
중학과정을 마칠때까지 캐나다에서는 평균 7일이상의 자연.환경학습과정을 이수한다.
국민학교 5학년때 2박3일,중학1학년때 4박5일간씩 합숙교육에 들어가는 토론토市 노스요크 교육위원회의 프로그램은 대표적인케이스. 자연이라는 주제만 주어질뿐 교육내용은 지도교사의 필요에 따라 정해진다.『야외학습장의 교사가 2주일전에 학교에 나가학습내용을 담임교사와 상의합니다.
자연을 주제로 영어.수학.생물.물리.천문.기상.공작등 담임교사가 원하는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지요.
예를 들어 수학공부를 한다면 원시시대의 숫자개념.측정법.계산법.물물교환등을 자연에 대입하면서 교육합니다.』 교육위원회 야외학습책임자 배리 그리피스씨는 자연은 모든 것의 근원인만큼 고정 프로그램보다는 학생들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하려는데 야외교육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노스 요크자치구의 야외학습장은 세곳.
포러스트 밸리 학습장은 도시공원처럼 주택가에 둘러싸여 유치원생과 국교 저학년생들이 하루동안 야외수업을 받는다.이곳에서는 주로 생활주변에서 볼수있는 새나 곤충의 종류를 배우고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를 막기위한 노력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잘게 팬 나무조각을 통행로에 뿌려주는 작업을 한다.
반면 세다 글렌.모노클릭 학습장은 市에서 1~3시간거리의 야외로 숙박을 위한 통나무집이 마련돼있다.
『연간 포러스트 밸리에는 3만명,세다 글렌.모노클릭에서는 6천명정도가 교육을 받지요.
학생들로부터 전혀 돈을 걷지 않기 때문에 예산편성때마다 축소하자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깨끗한 자연이 최대의 자원인 캐나다를 지키자는 대명제앞에서는 어떤 이견도 있을수 없습니다.』 그리피스씨는『다음 세대에 넘겨줄 환경은 미래의 기술에 의해 복원되는 것을 고려한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캐나다 환경교육의 지표를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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