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12.홀인원 실력일까 운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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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24일 趙澈相(36)이 생애 세번째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가 된바 있다.
조철상이 프로 12년째임에도 불구,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게된 것은「프로세계에서도 좀처럼 어렵다」는 홀인원을 또다시 기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처음 나간 날 홀인원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프로생활을 마칠 때까지 단 한번의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이때문에 홀인원은「실력보다 행운」이라는 것이 골프계의 정설처럼 돼있다.그러나 홀인원에 대한 이같은 정설을 뒤엎기위한 골퍼들의 노력(?)또한 만만치않았다.
1940년 미국의 톱 프로였던 해리 고든은 홀인원에 과감히 도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그는 파3인 1백60야드 홀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힘을 다해 샷을 날렸다.
그는 오전에 무려 9백타를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고 오후엔 1천6백타째 쳤지만 역시 헛수고였다.홀인원에 대한 집념에 불탄 고든은 횃불까지 동원,새벽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헛일에 그치고말았다.다음날 오전 2시40분 마지막 으로 1천8백타째를 날린 고든은 기진맥진,그대로 주저앉음으로써 홀인원에 대한 꿈은 한가닥 꿈으로 끝났다.무려 16시간25분이나 계속된홀인원에 대한 도전은 결국 자정께 1천7백50타째의 볼이 홀컵을 건드린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
그런가하면 1951년 뉴욕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홀인원 유경험자 홀인원대회를 개최한바 있다.이 대회에는 무려 1천4백명이참가,골퍼 한사람당 5번의 샷을 날렸으나 7천개의 볼중 홀컵에들어간 것은 단 한개도 없었으며 가장 가까이 붙인 것이 10㎝였을 뿐이다.
홀인원이 되는 상황을 보면 샷한 볼이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거나 홀컵 부근에 떨어진 볼이 한두번 통통 튀다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나 이보다 그린 부근에 떨어져 굴러 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따라서 홀인원을 노리려면 약간 짧은 러닝성 샷을 날려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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