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사찰 북 수용땐 「다국간 지원」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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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북한이 완전히 핵사찰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한·미·일 3국과 국제기관 사이에 「다국간 지원」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측으로부터 한·미·일 3국간 협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의사타진이 있었으며 한국·일본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미국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6월 상순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대응을 봐가며 이같은 지원방안을 표명할 계획이다. 이는 경제지원을 카드로 북한이 핵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오도록 유도하자는 구상이다.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다국간 지원구상은 한·미·일과 중국·러시아 등에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관을 참여시켜 북한 지원을 위한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일본은 북한과 국교가 없기 때문에 정부간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다국간 지원이란 형태를 만들어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이전이라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대한 지원을 하자는 것이 이 구상이 노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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