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대화 9타수 7안타 LG,한화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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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물 좋은 날」-.
프로야구 타자들은 상대가 물렁한 투수거나 점수차가 커 경기를포기할 경우 이런 날을「물 좋은 날」이라 부른다.안타를 많이 쳐 한꺼번에 타율을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날은 컨디션이 다소 나쁘더라도 서로 출전하려고 애쓴다.
한화와 잠실에서 더블헤더를 가진 LG는 27일이 물 좋은 날이었다.이날 LG 타자들은 1,2차전에서 무려 32안타를 뽑아내며 마음껏 타율을 높였다.특히 2차전에서는 20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려 팀타율이 8리나 늘었다.
이중에서도 韓大化.徐溶彬.柳志炫등과 이날 프로데뷔 첫 경기에나선 許文會등이 안타 포식을 하며 타율을 높였다.
지난 20일 쌍방울전부터 타격감각을 회복하기 시작한 한대화는두게임에서 9타수7안타(홈런포함)로 타율이 0.248에서 0.
286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2차전에서는 5타수5안타를 때려 아직 달성되지 않은 6타수6안타의 신기록이 기대됐으나 LG가 후공이어서 마지막 9회에 타석에 서지 못해 무산됐다.8회말 LG 공격은 1번타자까지진행됐었다.
프로야구 한경기 개인최다인 5안타는 올시즌 네번째이며 프로통산 47번째.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지난 3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존 버네트가 연장 18이닝에서 9안타를 기록한게 한경기 최다이며 9이닝만 치른 기록으로는 7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레니 스테넷이 때린 7안타가 최다다.
일본은 7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다카다 시게루등 4명이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한대화가 맹타를 터뜨리는 동안 이에 질세라 루키 서용빈도 합류,10타수7안타로 위력을 떨쳤다.徐는 물좋은 날을 맞아 타율이 0.329에서 0.353으로 오르며 타격 2위를 마크,1위李鍾範(해태.0.356)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달 타격1위를 기록한 서용빈은 남은 태평양전에서 李를 추격할 경우 신인으로 두달 연속 최고타자가 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한편 그동안 서용빈의 그늘에 가려 출장 기회를 갖지 못했던 신인 1루수 허문회는 이날 1차전 8회말 1번대타로 나와첫 안타를 뽑아냈다.許는 이어 2차전에서도 지명타자(7번)로 계속 타석에 서 5타수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 인 신고식을 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 具臺晟이 무너진후 마땅한 투수가 없어 2차전 세번째투수 李相睦이 17안타를 얻어맞아도 속수무책이었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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