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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V는 확실한 홍보창구 해외스타 출연 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해외 유명스타들의 홍보목적 국내방송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홍콩액션스타 주윤발이 MBC-TV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출연한데 이어 29일에는 『다이하드』의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가 MBC-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저녁7시),SBS-TV 『스타와 이밤을』(밤10시55분)에 겹치기로 출연한다. 또 내달 6일에는 케빈 코스트너가 미국현지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SBS-TV 『스타와 이밤을』에 모습을 나타낸다.
이들 해외스타들의 국내방송 출연은 주목적이 홍보다.현재 우리나라의 영상음반시장 규모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휘트니 휴스턴의 음반 『아이 올웨이즈 러브 유』는 국내에서 1백50만장이나 팔려 세계 3위의 판매고를 올렸다.
해외스타들로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상품시장을 외면할리 없다.이들이 거의 무료로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출연료 몇십배의 홍보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국측은 몇만달러의 출연료를 줘야하는 스타들을 국내 연예인의 평균 쇼프로 출연료인 10만~15만원선에서 해결할 수 있기때문에 앞다투어 이들을 출연시키고 있다.이들이 출연한 프로는 평소보다 5~10%의 시청률 상승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스타가 출연한 프로들은 직접적으로 상품홍보를 하지 않는다 해도 결과적으로 잘 연출된 광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겹치기 출연으로 하루저녁에 서너번씩 모습을 나타내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실베스터 스탤론.아널드 슈워즈네거와 함께 식당 체인점『혹성 할리우드』(Planet Hollywood)의 한국지점 기공식 홍보차 방한한 윌리스의 경우는 그 대표적인 사례.『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그가 출연했던 영화의 인상적 인 장면,영화『다이하드』의 「옥에티」,이경규의 『다이하드』패러디,한복패션쇼,팝송가창등의 코너를 계획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식당홍보를 하는 코너는 없지만 영화배우겸 가수인 그에게 영화와 음반을 매개로 코너를 꾸며 결국 광고와 다를 바없다.SBS-TV『스타와 이밤을』은 한술더떠 『혹성 할리우드』와 인접한 서울 영동홍능갈비에서 윌리스가 손님들 을 상대로 무료공연을 펼치는 장면을 삽입하고 있다.
윌리스는 이번 가을 『혹성 할리우드』의 준공식때는 동업자 둘과 함께 방한,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코스트너의 경우는 미국에서 개봉중인 영화 『파라누이』와 제작중인 『전쟁』의 홍보를 위해 한시간에 1만달러짜리 몸값을 포기하고 무료로 『스타와 이밤을』의 인터뷰에 응했다.여기에서도 영화의 장면이 삽입될 예정이다.
한 영화제작자는 해외스타의 국내방송 출연에 대해 『단순히 볼거리 제공차원을 넘어 이제는 영상산업 차원에서 재검토돼야 할 시기』라면서 『국가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이 다국적 식당의 홍보까지 해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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