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대학살 과장됐다” 이시하라 일 의원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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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중서 희생자 부풀려
【동경 AP=연합】 일본의 보수파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랑) 중의원 의원은 26일 미국과 중국이 지난 1937년 남경대학살의 중국인 희생자수를 고의로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나가노 시게토(영야무문) 법무상이 남경대학살은 속임수였다는 발언과 관련,사임한지 수주만에 나온 것이다.
이시하라 의원은 이날 동경 외신기자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일본군의 중국침공 당시 남경의 인구는 20만명이었으며 『따라서 일본군이 30만명을 학살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단지 중국측이 세운 남경의 추모비에 3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적혀있다고 해서 실제 30만명이 살해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의원은 『실제 사망자수를 확인하는 것은 일본과 중국정부의 책임이라고 본다』면서 『미국 역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와 관련한 죄의식 때문에 동경 전범재판 당시 중국인 희생자의 수를 과장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처럼 많은 비전투원들이 살해됐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며 일본인에 의해 자행됐는다는데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가장 야만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음달 미국방문에 나설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진주만을 방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일왕이 진주만 방문과 같은 외교활동에 관여할 경우 그가 지니는 상징적이며 문화적 존재의 이미지가 완전히 손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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