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풀어봅시다>어린이 간헐 外斜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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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문〉세살배기 딸아이가 두달전 감기를 앓고 있을때 불렀더니 얼굴은 돌리는데 눈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그후로는 아침에 막 일어났을때 보면 한두번쯤 왼쪽 눈의 흰자위가 많이 보이면서 시선이 맞지 않는 것 같다.딸아이가 과연 사팔뜨기인지,정말 그렇다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알고싶다.
〈답〉따님의 왼쪽눈은 어쩌다가 한번씩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사시(사팔뜨기)로,전문용어로는 간헐 外斜視라고 부른다.
먼곳을 바라볼때나 아침에 막 일어났을때,열이 나거나 피곤할때눈이 돌아가고 햇빛이 쨍쨍한 날 무척 눈부셔 하며 사시 증세가있는 한쪽 눈을 윙크하듯이 감게된다.
실내나 가까운 거리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집식구들보다 이웃사람들이 먼저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국민학생의 경우 칠판글씨를볼때 증세가 나타나 선생님들이 먼저 알고 알려주기도 한다.
간헐 외사시는 어린이 사시의 30~40%를 차지하는데 대개 2~4세때 생기며 차차 진행해 눈이 돌아가는 횟수와 정도가 더욱 심하게 된다.눈 근육들의 힘이 균형이 맞지 않거나 시력이 나쁘거나 양눈의 시력이 크게 차이가 날때 잘 나타 나며 유전이되기도 한다.
치료는 필요에 따라 안경을 씌워주고 약시치료를 한 다음 최종적으로는 수술로 바로잡는 방법을 쓴다.수술은 4세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전에 수술을 하면 시력이 떨어질 우려가 높고 재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또 자칫하면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외사시는 치료되지만 안쪽으로 돌아가는 내사시가 생길수도 있어 발견즉시 의사에게 보이되 수술시기는 4~7세때가 좋 다.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시력이 나쁜 아이에게는 바로 안경을 해주고 사시가 되는 눈을 하루 서너시간씩 가려주는 것이 좋다.
어른이 될때까지 방치할 경우 눈이 항상 바깥쪽에 나가 있는 심한 외사시가 될수도 있으며 수술도 복잡해지고 수술후 재발확률도 높아진다.더구나 사시를 계속 두면 남을 바로 보지 못하면서성격이 내성적이고 침울하게 변해 성격적으로도 문 제를 일으킬 수 있어 늦어도 사춘기전에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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