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급 비상-부산지역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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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釜山=鄭容伯기자]부산지역의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종합병원이 잇따라 개설되고 산재환자가 늘면서 혈액소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부족으로 헌혈인구가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발.수산등 부산지역 경제를 떠받쳐온 주력산업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줄줄이 도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업체의 단체헌혈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혈액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여름방학때인 7,8월에는 혈액 부족현상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관계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부산적십자 혈액원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4개월동안 헌혈을 통해 수집된 혈액은 3만3천6백여병(병당 3백20,4백㏄ 두 종류)에 그쳤다.
이는 부산대.동아대 병원등 부산지역 병원에서 매달 필요로 하는 혈액량 1만1천~1만3천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또 이같은 헌혈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백여병에 비해서도21.7% 줄어든 것이다.
이때문에 병원에서는 필요한 혈액을 구하지 못해 제때 수술을 못하거나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강원.충청도혈액원까지 찾아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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