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壓死사고 천명이사 사망-회교聖地 순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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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메카 AP.AFP=聯合]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순례하던 회교도들이 23일 한 종교 행사장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사고는 회교 창시자 모하메드가 악마를 상징하는 세개의 자 연석 기둥에 돌을 던진 것을 기념하는「악마에 돌던지기」행사가 벌어지는 동굴로 가는 구름다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발생했다.
사우디 관리들은 24일 이번 사고로 2백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국영 사우디통신은『쇠약과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사람과압사자 등을 합쳐이번 성지순례 기간중 8백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목격자들과 의사,그리고 아시아의 한 고위외교관은사망자수가 1천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국가 출신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의사들과 다른 대사관들과의 접촉 결과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미나 종합병원의 한 의사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생동안 적어도 한번은 성지 메카를 순례하기를 희망하는 회교 신자들은 메카에서 숨질 경우 聖者가 되는 것은 물론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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