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돌연변이 확률 높아 늦둥이 기형아 아빠책임 더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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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 ○… ○… ○… ○… ○… ○… 아기의 신체적 문제에 관한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책임을 묻는 것이 지금까지의관례다.특히 늦둥이 출산일수록 행여 잘못된 아기라도 태어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쪽은 으레 산모였다.여성이 폐경이후 생식능력을 잃는데 비해 남성은 일 생동안 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팔십나이에 아버지가 되는 것도 의학적으론 가능한 일.
…○ …○ …○ …○ …○ …○ …○ …○ 늦둥이 출산 때 태어난 기형아에 대해선 씨보다 밭의 잘못을 탓하기 일쑤다.
그러나 美 뉴욕 타임스 최신호는 대부분의 유전병이 산모보다는아빠 때문이라는 위스콘신大 제임스 크로교수(유전학)의 연구결과를 인용,보도하면서 더이상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억울한 책임전가는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의 정자가 여성의 난자보다 훨씬 유전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자의 돌연변이 확률이 난자의 6배나 된다는 것이다.
난자의 경우 태어날때 이미 난소에서 만들어질 숫자가 정해져 있어 앞으로 더이상의 분열이 없는 반면 정자는 일생동안 끊임없이 분열을 거듭한다는 것.
문제는 이러한 분열과정에서 유전물질이 엉뚱하게 교체되는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크로교수는『생식능력이 왕성한 사춘기때까지는 총 36회의 분열이 일어나지만 45세만 돼도 이미 7백70회나 분열된 지치고 노쇠한 정자가 만들어진다』며『건강한 아기를 위해서라면 젊었을 때 남성의 정자를 냉동 보관했다 임신을 원할때 사 용하는 것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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