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관광지로 개발 시급-제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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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일본관광객들이 제주에 오려고해도 호텔과 항공편.골프장예약등이 어려워 여행사 입장에서 난처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일 경우 골프장.카지노등 남편들을 위한 위락시설은 있지만 부인.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 어 단순한 관광일정으로 때우는게 현실입니다.』 李범종 아주관광제주지점장은관광산업이 제주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만 국제관광지로서의수용능력과 여건은 아직도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3백46만4천명,관광수입은 8천5백16억원에 이르고 있다.이는 지역총생산의43.3%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90년이후 관광객증가율은 4.9%로 80년대의 증가율(81~85년 14.5%,86~90년 19.25%)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관광객(27만8천명)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3백30만명)의 8.4%에 불과해 국제관광지라고 내세우기가 어색할 정도.
지난 4월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있었던「제주관광개발을 위한 토론회」에서 崔승담 교통개발연구원 관광연구실장은 제주관광을「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하와이나 괌등 경쟁 국제관광지에 비해 제주도의 비수기(연간 1백80일)가 길고,관광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며 일본.동남아등 주요 관광시장으로부터의 접근 교통망이 절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관광산업이 제주 최대의 산업이면서도 관광정책을 일관되게 개발하고 비전을 제시할 연구기관이 전혀 없는 점도 문제다.
제주도 직제만 하더라도 독립된 기구(현재 교통관광국)가 없는데다 관광전문공무원이라해야 관광과에 일어.영어 통역원(6급과 7급 각 1명)이 전부다.
또 지난 62년 설립된 제주도관광협회 역시 관광정책을 다룰만한 전문인력이 없는데다 회원들로부터 갹출한 회비로 운영됨으로써단순한 이익단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
金태보 제주대관광산업연구소장은『국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제주관광경쟁력이 악화되는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일관적으로 관광개발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濟州=高昌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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