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코스닥 기업 올 179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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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들어 코스닥 상장법인 중에서 최대주주가 바뀐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으로 주가가 급상승해 기업 가치가 올라가자 회사를 매각한 대주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는 17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7개사보다 21.8% 늘었다. 최대주주 변경 건수도 273건으로 지난해(211건)보다 29.4% 증가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기업은 전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993개사의 18%에 해당했다. 최대주주가 3회 이상 바뀐 회사만도 21개사로 110% 급증했다. 특히 엔터원은 8회, 에스앤이코프와 이노비츠는 각각 5회였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 이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오히려 줄었다. 이들 법인의 변경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17.78%로 3.27%포인트 감소했으며 변경 전후 지분율 변동폭도 지난해 1.33%포인트 증가에서 올해는 0.03%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의 활황 장세로 상장 프리미엄이 증가하면서 경영권 변동이 극심했던 결과"라며 "중장기적으로 잦은 경영권 변동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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