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 스페인기타의 진수 선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클래식기타 연주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만든 세고비아를 잇는 스페인의 앙헬 로메로가 2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가져 기타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역동적인 집시풍의 플라멩코 기타와 서정적.민요적 분위기가 가미되면서도 고전적 엄밀함을 잃지않는 스페인 기타 특유의 진수를맛볼 수 있는 공연으로 기대된다.
깨끗하고 강한 테크닉과 웅변적인 음색으로 로메로는 살아있는 클래식 기타리스트로서 전설적인 거장의 위치에 오르고 있다.특히그의 기타연주곡을 담은 음반들은 최근 관현악곡들에 밀려 이렇다할 신작이 없는 고전기타의 명맥을 이어주는 명 반들로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로메로는 또 독주회 뿐만 아니라 뉴욕필.런던필.클리블랜드 콘서트레보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협연하면서도 휘몰아치는 강렬한연주로 많은 갈채를 받았다.
음량이 작은 기타로도 훌륭하게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역량을 보인 것이다.
원경수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하는로메로는 비교적 대중들에게 친숙한 프로그램을 선정,로드리고의『아랑페즈』기타협주곡과 자신이 작곡한『말라가』기타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蔡奎振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