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달 美대륙횡단 마라톤 도전 安鐘壹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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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美國에는 수많은 동양인들이 살고 있지만 마라톤으로 대륙을 횡단한 동양사람은 없습니다.예정대로 완주해 한국인의 기개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다음달중순 장장 5천5백여㎞에 이르는 美대륙 횡단 마라톤에 도전하는 安鐘壹씨(41.서울영등포구신길3동). 1m69㎝.65㎏인 安씨는 국민학교때부터 축구를 시작,고교졸업때까지 계속 선수생활을 했고 모교인 서울 도림국교등에서 5년간 코치를 지낸 전형적인 축구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결혼마저 잊은 채 마라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동두천 미군부대에 근무한 82년부터다.
축구로 단련한 체력에다 다리가 길어 마라톤에 적합할 것이라는주위의 권고에 따라 安씨는 혼자서 마라톤 수업을 시작했다.
『우선 의정부에 하숙을 정하고 미군부대까지 약 17㎞의 거리를 거의 매일 뛰어서 출.퇴근 했습니다.매주 5일정도씩 6년동안 달리고나니 웬만큼 자신이 붙더군요.』 安씨는 88년8월 다니던 미군부대를 그만두고 무작정 하와이로 건너가 교포가 경영하는 나무공예품점에서 목수일을 하던중 89년10월 호놀룰루 국제마라톤대회(17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성적은 3시간 정도였지만 安씨는 이를 계기로 대륙 횡단마라톤을 위한 본격적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90년8월 귀국한 安씨는 빌딩관리인,임의단체인 한국철인3종경기본부 사무국장등을 맡으면서 마라톤 수업을 계속해 92,93년에 춘천(90일).소백산(65일).한라산(35일).지리산(1백일)등지에서 심폐기능강화및 고지적응을 위한 특수훈 련을 마쳤다. 매일 50~60㎞씩 달려 11개州 80여 도시를 거쳐 5천5백㎞를 1백일만에 완주,뉴욕 자유의 여신상앞에 도착하는 이 마라톤에는 지원인원 9명,장비수송차량 3대등 1억원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세계대륙횡단협회(회장 조 원)의 지원을받고 있는 安씨는 『리스본~유럽7개국~중국~백두산까지의 유라시아대륙 2만2천㎞도 달려볼 계획』이라고 했다.
〈石仁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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