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주간 맞아 (주)세원정공 김문기사장 주제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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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영자가 의식을 바꿀때 안정된 노사관계가 뿌리내릴 수 있고경영자가 근로자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한 풀리지 않을 문제는 없다」.
중소기업주간(9~13일)을 맞아 대구은행강당에서「노사화합을 통한 생산성향상」이란 주제의 강연을 한 (주)세원정공 金文基사장(48)의 지론이다.
『생산성의 요체는 사용자가 욕심을 버리는 데서 시작된다』는 金사장의 지론은 사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논리.
관리자들은 툭하면 사장이 사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 바로 노사관계의 열쇠라고 말해왔고 안정된 노사관계만 전제되면 생산성향상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해왔기 때문.
그러나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사람이고 만들어진 제품을 쓰는것도 사람이다.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는 金사장의 인간경영철학에 이르면 생산성이라는 가지를 매달고있는 것은 노사관계라는줄기이고 이 줄기는 인간존중이라는 뿌리에서 뻗어나온 것임을 알수 있다.
金사장은 영남대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85년 자동차 차체부품을 만드는 세원정공을 설립,매년 30%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중견자동차부품업체로 키워냈다.
金사장이 사원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87년 노동조합이 결성되면서부터.
金사장은 우선 관리직 사원들에게 생산직사원을 향한 애정을 요구했다. 매월 생일을 맞은 관리직과 생산직사원들을 함께 초청,파티를 열었다.
이를 위해 金사장은 자신들만의 생일노래 제작을 대학에 의뢰,매월 생일파티때 함께 부르고 있다.
현재 세원정공에는 목욕탕과 사우나시설이 갖춰져있고 5백명 전체사원 가운데 1백50명이 회사가 마련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92년7월 생산성향상 중소기업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노동부장관표창과 함께 대구시로부터 노사화합상을 받았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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