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없는 수박 등장-경북 성주군 劉建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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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씨없는 수박이 다시 등장한다.
한국의 우장춘박사가 개발,세상에 처음 등장했던「씨없는 수박」이 경북성주군선남면선원리 劉建烈씨(47)의 노력으로 다시 우리들의 입맛을 돋우게 됐다.
사실 그동안 씨없는 수박은 몇차례 재배에 성공,판매된 적이 있다. 그러나 당도를 비롯해 맛이라는 측면과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상충,다시 사라져버렸었다.
劉씨가 씨없는 수박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劉씨는 무려 8년만인 92년 첫 결실을 보았다.
그러나 재배면적 1천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겨우 4개를 수확(?)했다.낙과가 원인.
지난해엔 재배면적 2천평에서 1천여개를 건졌다.자신이 생겼다. 劉씨는 올해 하우스를 8천평으로 늘렸다.파종한후 16일만에접붙이기,그리고 두차례에 걸친 착과제 처리가 씨없는 수박의 재배 노하우.
꽃이 피기 하루전에 접목용 집게로 일일이 꽃잎을 찝어두고 착과제를 암수술에 고르게 발라 씨없는 열매를 맺게한후 20일간 성장에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수박이 열린후에는 수박 한포기에 계란크기 정도로 자란 우수한수박 한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따버린후 수박지름이 10~15㎝ 정도 자랄때 바로 세웠다가 수확7일전에 다시 누이는 것도 10년이 넘는 실패에서 얻은 교훈.
劉씨는 13일 첫 출하를 앞두고 성주군내 기관장.대도시 대형백화점 농산물취급담당자들을 현지로 초청해 품평회를 가졌다.
수박의 당도가 일반 수박보다 월등히 높고 맛도 좋다는 참가자들의 결론이 나왔다.
올해 예상수익은 1만7천여개 1억5천만원정도.물론 10년만의첫 결실 치고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劉씨가 아무말 하지 않아도 성주군 농산관계자들은『이번에 개발한 씨없는 수박은 다른 수박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수년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星州=金永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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