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전문대학부설 전통식품연구소 12일 농가음식모음전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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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춘궁기 설익은 보리로 쪄먹던「보리개떡」,등겨에 불을 붙이고 햇볕으로 발효시킨「석감주」,아무리 취해도 숙취가 없는「전통동동주」,감으로 만든「감식초」….
동동주를 빼면 생소한 음식이름이다.
경북칠곡군가산면 동국전문대학부설 전통식품연구소(대표간사 金大賢교수)는 문헌및 민간전수로 전해지는 전통식품재현에 착수,12일「우리가 알고 있는 농가음식모음전」을 통해 공개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농가에서 밭매고 모심을때 논두렁에 둘러앉아 먹던 「참」에서부터 농주와 꽁보리밥,보리개떡,쑥떡,수수떡등 향토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식과 김.호두.대추.부추.밤.오징어.깻잎.더덕.쇠고기.음행.토마토.인삼등으로 만든 장아 찌도 선보였다.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아찌는 마늘.오이.무등으로 만든 것이나연구소에서 찾아낸 장아찌는 과일.채소.고기등에 걸쳐 무려 20여종에 달한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모두 1백여종.
특히 이날 눈길을 끈 음식은 석감주와 감식초,전통동동주.
석감주는 군위지역에서 전래돼 오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음식으로 장독에 쌀.보리등 감주재료를 넣은뒤 장독주위에 흙과 등겨를 쌓아놓고 등겨에 불을 지르는 동시에 햇볕을 쬐어 발효시킨 감주다.색깔이 붉고 당도가 높으며 오래 보관해도 변질이 안되는장점이 있다.
감식초는 일반 식초처럼 알코올을 발효시켜 과일즙을 첨가하는 방법이 아니라 감자체를 자연발효시켜 만든 식초다.
이 식초는 통풍을 예방하고 플라그를 제거하며 숙취제거와 장을튼튼히 하는등 성인병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전통동동주는 취해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은은한 향취로 취흥을돋우는,그래서 말그대로 詩興을 돋우는 우리술이다.
[漆谷=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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