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대 사장 무슬림 근로자들에 이프타르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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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상대(左)삼성물산 사장이 13일(현지시간) 카이로 아메리칸대의 새 캠퍼스 건설현장에서 무슬림 근로자들에게 이프타르를 배식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상대(60) 삼성물산 사장은 13일(현지시간)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을 맞아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학(AUC) 새 캠퍼스 건설현장에서 3000인분의 ‘이프타르’를 직접 배식한 뒤 근로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프타르는 무슬림들이 라마단(이슬람력 9월) 기간에 해가 지면 먹는 식사를 말한다.

모하메드가 코란을 얻게 된 신성한 달을 기리는 라마단 기간에는 이슬람 신도들은 일몰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는 규율이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원활한 배식을 위해 기존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 외에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가설식당과 20개의 배식대를 마련했다. 이날 시작된 삼성 임직원들의 이프타르 배식은 라마단 기간 에 계속된다.

 이 사장은 “중동지역의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며 무슬림 근로자들과 어울려 이프타르를 하기 위해 이집트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인 AUC 신 캠퍼스 현장에는 7000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고용돼 있고, 이들의 절반 이상은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그는 “AUC는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 대학 가운데 최고의 명문으로 꼽힌다”며 “AUC 출신 중에는 유력 인사들이 많아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전역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한국 직원들과 현지 근로자들의 화합과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됐다” 며 “이프타르 행사는 이슬람권 국가의 모든 건설현장에서 매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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