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손님맞이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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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무리 급해도 하던일 일단중단/문패는 벽에 붙여 알아보기 쉽게/인·허가서류 우편처리 적극활용
행정개혁이 문민정부의 큰 과제인 가운데 최근 「시시콜콜」한 「손님맞이 요령」을 차관의 특별지시로 내려보낸 부처가 있다.
거창한 개혁 구호가 아니라 피부에 와닿는 「미시행정 개선」이라 더욱 눈에 띄는데,무슨 위원회나 보고대회 보다도 이런 작은 일이 하나하나 모여야 행정개혁도 성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진작부터 나왔던 터였다.
최근 재무부가 직원들에게 시달한 손님맞이 요령을 소개한다.
1,외부 손님이 찾아오면 하던 일이 아무리 급해도 일단 중단하고 손님을 맞아라.
2,만약 일을 계속 해야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라.
3,재무부를 찾아온 금융기관 종사자들을 산하기관 직원이 아니라 손님으로 인식하라.
4,현재 출입문에 붙어 있는 과의 이름이 적힌 문패를 문위의 벽으로 옮겨 부착하라. 여름에 문을 열어놓고 있을 경우 문패가 안 보여 민원인들이 담당 과를 찾지 못하는 사례를 막기 위함이다.
5,민원인들이 찾아올 경우 「다음에는 일부러 올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반드시 알려라.
인·허가 서류는 우편으로,간단한 자료를 접수시키거나 전달하는 것은 팩시밀리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실제로 이같은 방식을 적극 활용하라.<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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