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도마에오른골프>下.업계.동호인 항변높아도 따가운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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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골프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더욱 기를 못펴고 있다.골프인구는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나 골프에 대한 문민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에다 여전히 서민들로부터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등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연간골프장 입장객수는 75년35만3천여명에서 82년 1백5만7천명으로 1백만명을 돌파한 이래 해마다 증가,지난해에는 대중골프장을 합쳐 6백50여만명을넘어섰다.국내최고의 인기 스포츠중 하나인 프로 야구의 93년 총 입장객 4백40여만명보다 2백여만명이 더 많다.
따라서 골프장측은 이를 근거로『골프가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사치성 시설에서 제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태국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과거 골프를 자본주의의 부패한 스포츠로 인식했던 중국.베트남 등에서도 일본등의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면서까지 골프장을 건설,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있는 실정이다.
고려대 朴榮敏교수(체육과)는『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호텔이나 대중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모든 사람에게 대중음식점만 이용하라고 강요한다면 그 사회는 이미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스포츠도 마찬가지다.자기의 취향 과 능력에 맞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이제 골프를 일부 특수계층의 사치성 스포츠로 보는 왜곡된 인식이 불식돼야 한다』고강조했다.특히 朴교수는『골프가 올림픽에 채택될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전 세계적인 대중 스포츠가 됐 다』면서 사치성 스포츠로규정짓는 정부방침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한국골프장사업협회 金鎭弘회장도 『골프인구나 골프장 내장객수로 볼때 이미 대중화된 것 아니냐』며 골프장을 사치성 시설로 규정한 법적 현실에 불만을 나타냈다.
골프장이 지난 76년 개정된 지방세법에 사치성 시설로 분류됐을 때의 골프인구는 5만~6만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백50만명정도로 추산될 만큼 엄청나게 동호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골프대중화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李珍兒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골프장건설로 산림이 파괴되고 농약살포로 인해 수질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경비가 많이 드는 것도문제』라며 골프대중화 불가론의 입장을 명확히 밝 혔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는 골프대중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崔昌新문화체육부차관보는 『골프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골프장들도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는 호화로운 클럽하우스와 캐디문제 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관계부처와의협의를 거쳐 세제개선과 함께 대중스포츠로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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