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여성직으로 자리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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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카피라이터는 15초,많아야 30초를 가장 길게 활용해 몇개의단어와 문장에 제품의 모든 정보를 담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그들이 빚어낸「순간의 선택」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광고주들을 울리고 웃기기 때문이다.
카피라이터는 그때 그때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발랄한 재치와 언어적 터치.감수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체로 여성들의 적성에 부합하는 직업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94년4월 현재 한국광고협회에 등록돼 있는 19개 회원사중 주요 10개 광고대행사(「빅텐」)소속 카피라이터는▲금강기획16(7)▲대홍27(7)▲동방15(5)▲삼희16(3)▲서울광고6(3)▲MBC애드컴11(3)▲엘지애드27(8)▲오리 콤21(9)▲제일기획50(8)▲코래드25(12)등으로 총 2백14명이다.
이중 여성은 65명(괄호안 숫자)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한다.94년5월 현재 광고대행 인정회사 1백3개사와 기타 주요 광고회사 1백96개사를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업계의 특성상 이동이 잦기 때문에 정확 한 숫자는 파악할수 없지만 총3백18개사,5백명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며이중 여성은 30%선인 1백5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 업계 권익단체인 서울 카피라이터즈클럽(SCC)회장 趙奉九씨(엘지 애드理事)는『여성구성비가 대체로 전체 인원에서 30%를 넘어 설 것으로 본다』며『이는 카피라이터에 대한 인식이 초창기에 비해 질적으로 성숙돼 양적 확대를 가 져온 결과』라고 진단했다.
여성카피라이터 1호이자 첫 여성광고인은 75년 제일기획 公採1기생인 文愛蘭씨(41).현재 웰컴사 이사인 文씨는『가장 독립적인 직업같지만 가장 협조적이어야 하고,가장 감각적 판단이 중요한듯 하지만 가장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 카피라이 터』라고 역설.2호인 金東嬉씨(39.MBC애드컴부국장)는 77년 연합광고公採1기 출신으로 『이 분야에 入門하려면 우선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韓康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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