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환경오염 심각으로 주민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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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공해가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한이 없겠습니다.』 울산시남구장생포동307의2 4통일대 산동네 60여가구 2백여 주민들이『인근 중화학공장에서 내뿜는 매연과 악취때문에 구토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단이주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지역이 환경오염 이주사업지구인 매암동과는 2m 정도의 도로 하나를 경계로 인접해 있는데도 이주대상에서 제외돼 10여년전부터 하루하루를 공해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인접한 매암동이 85년이후 철거되면서 빈집과 반파된 집들이 불량배들의 아지트로 변해 91년 강간.살인사건을비롯해 각종 범죄가 잇따라 발생,불안해서 못살겠다고 하소연하고있다. 더욱이 동사무소.시장.시내버스 정류장등 공공시설등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불편한데다 상.하수도 시설마저 없어 오물이 아무데나 방류되고 있어 이중.삼중의 환경오염 속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이 이처럼 도시속의 오지로 남게된 것은 85년부터 지정된 울산환경오염 이주사업지구및 88년 건설부가 고시한 산업기지 개발구역에서 제외됐기 때문.
이에따라 주민들은 현재 철거추진위원회(위원장 金용관.42)를구성,자신들이 살고있는 지역을▲이주대상지역에 포함시켜 주거나▲장생포 택지개발지역에 편입시켜 줄 것을 의회등에 청원하는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는 매암동등 환경오염 이주사업을 지난 85년부터추진,현재 완료단계에 있기 때문에 장생포동을 이주사업지구에 다시 포함시킬 경우 이주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이주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 지역은 울산 미포국가공단내 일반공업지역 또는 공단외 준공업 지역으로 결정돼 있어 이미 개발계획이 확정된 장생포동 구획정리사업 계획지구에 포함시키는 것도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시의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집단시위등 실력행사를 벌일 태세여서 민원은 장기화할조짐이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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