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사업가 조선족에 피살-중국長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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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北京=文日鉉특파원]中國 長春에서 사업을 하던 한국인 徐仁錫씨(53.제주도서귀포시법환동)가 중국내 조선족들로 보이는 일당들에 의해 처참하게 목이 잘려 숨진채로 발견된 사실이 8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 범인들은 또 徐씨를 살해한후 徐씨의 동생 徐鑽錫씨(51)를 칼로 위협,갖고 있던 돈을 모두 빼앗은 뒤 鑽錫씨마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동생 徐鑽錫씨가 駐中한국대사관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하얼빈에서 식당을 경영하던 형 仁錫씨가 2월말께 사업 알선을 자처해온 조선족 4명과 함께 長春으로 떠났으나 3월말부터 4월중순까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 지난달 28일 長春으로 찾아가 보니형이 숙소에서 목이 잘려 숨져있었다』는 것이다.피살된 徐씨의 시체는 발견될 당시 이미 몹시 부패해 있었으며 중국공안당국의 검시 결과 40일전인 3월하순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생 徐씨는 형이 살해된 사실을 長春市공안국에 신고한 뒤 시체처리를 위해 長春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이달초에 형을 長春으로안내한 조선족 4명이 찾아와 칼로 위협하며 자신마저 살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동생 徐씨는 그들이 인적이 드문 곳으로 자신을 끌고가 갖고있던 현금을 모두 빼앗은 뒤 살해하려 했으나 때마침 행인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대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피살된 徐씨와 동생 鑽錫.이석씨등 형제3명은 6개월전인 지난해 11월 중국으로 건너와 하얼빈에서 한일식당이란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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