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이문제>도로가 특정회사 전용주차장화-인천시 청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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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주차된 차 주변에서 놀아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단속은 하지 않으면서 왜「주.정차금지지역」「견인지역」이라는 표지판을 세워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천시북구청천동 張모씨(38.슈퍼마켓 운영)의 불평은 끝이 없다.
『도로 한가운데 2차선에서 버스를 이용해 불안합니다.버스정류장 앞이라도 주차를 단속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洞에 있는 백마연립 주민들의 하소연도 똑같았다.
청천동199 대우자동차 직원들이 수백대의 차량을 회사 주변도로와 인근 아파트 골목의 이면도로에 불법주차시켜 일상생활에 각종 불편을 겪고있는 주민들의 항의는 그칠줄 몰랐다.
대우자동차 직원들은 회사 남문에서 부평경찰서에 이르는 길이 5백여m의 왕복 6차선 도로의 양측 3차선에 수백대의 승용차를하루종일 불법주차,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대우자동차가 91년부터 북구청으로부터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장소로 지난해 6월 인천지방경찰청이 주차금지 노선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버스정류장 표시가 되어있는 곳에도 예외없이 차를 주차시켜 시내버스들이 길 한복판 2차선에 정차해 손님들을 승.하차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또 공장 주변 쌍용.미도아파트 단지 골목의 이면도로에도 승용차들이 빽빽이 들어서 주택가 차량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아파트주변 도로가 특정회사의 전용 주차장이냐」며 항의하고 있으나 대우자동차와 구청.경찰서는「주차장이 부족해 어쩔수 없다」며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우자동차 안전관리부 趙仁熙부장은『공장주변의 무질서한 주차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구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인천시북구청 閔丙燮지역교통과장은『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흐름을크게 방해하지 않는 대우자동차 주변의 불법주차를 단속할 경우 회사주변 주택가와 이면도로로 차량들이 몰려 또다른 교통체증을 불러 일으켜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方情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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