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핵 개발땐 단호조치”/한미에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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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일성 91년 방문때 포기약속/일 마이니치신문 보도
【동경=이석구특파원】 중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한 약속을 깰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9일 마이니치(매일) 신문이 미국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샌프란시스코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따르면 미정부 고위소식통은 김일성 북한 주석이 91년 중국의 최고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에게 『핵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수뇌부는 이 사실을 지난 3월 하순 중국을 방문한 김영삼대통령과 미정부 고위관리에게 전달했으며 『중국측은 북한이 이 약속을 어길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방침을 표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김 주석은 91년 10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등에게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도,능력도 없다』고 명확히 전달했으며 중국측은 이 약속을 중시해 「약속위반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한 북한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측은 김 대통령에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김 대통령도 중국의 이같은 입장을 이해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 만일 북한이 중국의 얼굴에 흙칠을 하게 되면 중국측은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향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차관보에게 이같은 기본방침을 전달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준비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견지,구체적인 제재조치에 관한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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