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만의 공간위해 오피스텔서 살죠-개그맨 서경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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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학 1학년때 기숙사,2학년때 하숙집과 자취방,3학년때 오피스텔….「그렇게 깊은 뜻이」의 개그맨 서경석(22)이 3년간 서울에서 지낸 거주지 목록이다.
고향이 대전인 그는 91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하면서 객지생활을 시작,하숙.자취등 「집 아닌 집」 수십곳을 돌아다닌 끝에지난해 서울봉천동 S오피스텔에 정착했다.개그맨이라는 전문직으로돈을 벌어「내 집」에서 홀로 사는 그의 생활은 신세대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모습이기도 하다.그를 만나「꿈의 실제」를 들어본다. 『남의 집 생활을 2년하니까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지더군요.친구들과 밤늦게 술이라도 한잔 걸칠 수 있고,콤비 윤석이와 철야 아이디어 회의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했던거죠.
』 홀로 살기로한 그는 CF수입 2천만원을 지불하고 11평 공간에 화장실.전기취사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에 입주했다.1백40여가구 대부분이 같은 학교 학생이면서도「서로 모르고 지내기로」묵계하는 분위기가 생소하지만 편안한 느낌을 줬다.
그가 보기에 오피스텔의 신세대는 대부분 분별있는 개인주의자들이다.자신만의 세계와 타인의 공간을 동시에 존중할 줄 안다는 점에서 인간미는 없지만 합리성의 교감을 느낀다는 것.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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