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넓은 도로에 가로등하나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밤만 되면자동차 천국으로 주민들에겐 지옥입니다.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데도 아직까지 가로등이 없어 밤길 다닐땐 목숨을 담보로해야할 형편입니다.』 구미~선산간 4차선 국도가 지나는 경북선산군고아면항곡리등 고아면지역 주민들은 밤만되면 어둠 속에서 총알처럼 튀어나오는 질주차량에 대한 공포때문에 바깥나들이를 삼가고 있다.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유독 선산군고아면지역 16㎞구간에만 가로등이 단 한개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31일 오후9시30분쯤 고아면항곡리 풍림산업앞길에서 길을 건너던 이 마을 朴옥이씨(62)등 3명이 달려오던 경북2머2071호 프라이드승용차(운전자 李재호.50.선산군선산읍완전리)에 치여 현장에서 숨지는등 올들어 무려 82건에 10명이 숨지고 9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 가운데 어둠을 틈탄 뺑소니사고도 6건에 달한다.
사고비율로 치면 올해 구미~선산간 국도상에서 발생한 1백3건의 80%로 전체사망자(12명)의 83%,전체 중경상자(1백37명)의 6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30가구에서 弔燈을 걸어야 했다.
구미경찰서 고아지서의 李모순경은『교통단속을 한다고 될 일도 아니어서 가로등 설치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도대체 어떻게 추진되는 건지 감감무소식』이라고 털어놓았다.선산군관계자는『올해 안으로 7천여만원을 들여 90여개의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善山=金基讚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