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오늘 올림픽 티켓 굳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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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으로 베이징행 8부 능선을 넘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3차전에서 시리아와 격돌한다.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을 연파한 한국은 시리아마저 잡을 경우 느긋하게 반환점을 돌 수 있다. B조에선 한국과 시리아.우즈베키스탄.바레인 등 네 팀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로 경기를 벌여 1위 팀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다. 2연승의 한국은 앞으로 2승만 더 올리면 조 1위가 확정적이다. 최종 예선에 나온 한국은 2차 예선 때보다 한층 더 좋아진 모습이다. 20세 이하(U-20) 청소년팀 멤버의 가세로 올림픽팀이 '신-구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기존 올림픽팀 멤버와 U-20팀 멤버가 손발을 맞추고 있다.

U-20팀 멤버 하태균.신영록(이상 수원)은 박주영(서울)의 공백으로 약화됐던 최전방 공격라인에 중량감을 더했다. 상대 수비가 두 선수를 집중마크하는 사이 측면의 이근호(대구), 김승용(광주)에게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이근호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태균-이근호-김승용은 시리아전에서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미드필드 역시 U-20팀 멤버 보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바레인전에서 기성용(서울)은 선배 오장은(울산)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한국의 볼 점유율을 높였다.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는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다. 바레인전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던 기성용의 롱패스에 이어진 김승용의 골이 대표적 예다. 시리아전에서는 기성용-백지훈(수원) 라인이 시험 가동된다.

이상호(울산)의 가세는 한국의 선수 운용에 숨통을 터 줬다. 이상호는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 등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한동원(성남)과 교체 투입돼 공격수로 뛰었고, 바레인전에선 측면에 배치됐다. 이상호가 시리아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면서 백지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오게 됐다.

한국과 맞설 시리아는 2차 예선에서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최종 예선에 올랐다. 일본에는 두 번 모두 졌다. 시리아는 최종 예선 1차전(홈)에서 바레인에 1-2로 역전패 한 뒤 2차전(원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1무1패로 우즈베키스탄과 B조 공동 최하위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그다지 위협적인 팀은 아니라는 평가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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