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휠체어 타면서 춤추는 게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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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휠체어를 타고 밝게 웃으며 춤출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기적이었습니다.”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38·사진)씨가 11일 ‘나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고려대 교양강좌를 진행했다.

  강씨는 “일반 병실로 옮기던 날 경상도 출신의 무뚝뚝한 아버지가 눈물을 보이며 ‘죽을 때까지 걷지 못한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겠냐”고 말했다.

  이어 “기적이라면 당연히 제가 두 발로 일어나 걷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사는 ‘휠체어 타고 춤추는 게 기적입니다’라고 해 화가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의를 마치면서 “장애인은 조금 불편하고 느리게 사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내 자신이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도 날 그렇게 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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