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 배우 문성근씨 노 대통령 방북 '특별 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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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갈 민간인 특별수행원 47명이 11일 확정됐다. 특별수행원들은 정상회담 기간(2~4일) 중 ▶정치▶경제▶사회.문화▶여성계 등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수행원 규모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2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중 17명으로 구성된 경제계 대표단은 남북 경협 사업에 관여하고 있거나 참여 의지를 갖고 있는 기업인을 위주로 구성됐다.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포함된 반면 1차 회담 때 방북했던 전경련.무역협회 등 경제 4단체장들은 제외됐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경제계 대표를 1차 때보다 7명 더 늘렸으며 실질적인 경협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인사들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수행원 명단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노사모' 핵심 회원인 문성근 영화진흥위 위원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신발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는데 신발 제조업이 대북 경공업 협력사업의 중요한 분야여서 포함됐다"고 말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 신경림 시인, 안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국악인), 작가 조정래 등이 포함됐다.

2차 정상회담의 수행원은 장관.청와대 비서진으로 구성된 공식수행원 13명과 경호, 의전, 회담 실무 등을 담당하는 일반 수행원 90명을 포함해 총 150명이다.

예영준 기자

특별수행원 명단

▶정치=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민주신당 남북 정상회담지원특위 위원장 등 6명

▶경제=구본무 LG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철 철도공사 사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17명

▶사회.문화=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백낙청 6.15 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문성근 영화진흥위원, 신경림 시인, 국악인 안숙선, 작가 조정래, 김용옥(도올) 세명대 석좌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장대환 신문협회장, 정연주 방송협회장 등 21명

▶여성=김화중 여성단체협의회장,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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