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조짐 없다/“북핵 돌파구 빨리 열라”/김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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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보각후 첫 통일안보회의
김영삼대통령은 2일 북한의 최근 군사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고 어떠한 상황에도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국방부는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관계기사 3면>
김 대통령은 이날 개각이후 처음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 위원인 관계장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가진 자리에서 『최근 군사정전위에서 비서장을 비롯한 인원을 전부 철수시키고 지난달 29일에는 판문점에 개인화기로 무장한 2개소대 병력을 출현시켜 휴전협정을 위반하는 등 특이한 동정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전장병이 일치단결해 24시간 철통같은 경비태세를 갖추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신임 이홍구 통일부총리를 중심으로 각 부처간에 긴밀한 협의체제를 강화,안보문제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해 한치의 오차도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이상 군사동정과 관련,『북한의 동향이 도발조짐으로 볼 정도의 우려할만한 사태는 아니다』고 밝히고 『북한의 정전위 비서장 철수 등은 군사정전위 무용화를 시도해 제3단계 미­북한 접촉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하기 위한 정치심리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통령은 『취임후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안보문제 해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으나 아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은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안보관계 장관들이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더욱 활성화해 빠른 시일안에 북핵문제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안보문제는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라며 『앞으로 북한 핵문제 등 안보현안에 대해선 확고한 원칙을 지키면서 단호한 대책을 수립,시행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최근의 국제사회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하고 『미국·일본 등 우방과 더욱 긴밀히 공조,대화를 통한 해결노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번주중 이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정부의 통일안보정책 전반을 재점검한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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